“그냥 과자라더니”…제니 한마디에 미국 디저트 시장이 ‘들썩’했다

김영민 기자

“그냥 과자라더니”…제니 한마디에 미국 디저트 시장이 ‘들썩’했다

 

“처음엔 그냥 예쁜 도넛인 줄 알았어요. 근데 한 입 먹고 나니까, ‘그 과자’ 생각이 딱 나더라고요.”

미국 LA에서 유학 중인 박나현(29) 씨는 요즘 SNS 메시지를 쉴 새 없이 받고 있다. 얼마 전 올린 디저트 사진 때문인데, 대부분 “그거 제니가 말했던 과자 아니냐”는 내용이다.
그 과자, 바로 ‘바나나킥’. 글로벌 K-팝 스타 제니가 미국 인기 토크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소개한 이후, 이 간식은 예상치 못한 변신을 시작했다.

“제니 한마디에 미국이 반응했다”… SNS부터 주가까지 ‘움찔’

제니는 최근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바나나킥을 직접 꺼내며 “이건 꼭 소개하고 싶었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짧은 장면 하나가 전 세계 SNS를 타고 퍼지며 ‘Banana Kick’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농심 주가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업도 빠르게 움직였다. 농심은 자사 SNS에 관련 콘텐츠를 올리며 팬들의 반응을 유도했고, ‘매운새우깡’처럼 다른 제품과의 세계관 연결도 시도했다.

한국 과자에서 美 디저트로…’그 맛’이 이끄는 확산

미국 LA의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는 최근,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도넛을 선보였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바나나 향, 그리고 봉지 과자의 친숙한 느낌까지 더해져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특히 MZ세대가 열광하는 ‘포토존 카페’로 유명한 곳에서 출시된 이 메뉴는 곧 ‘제니 도넛’으로 불리며 미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줄을 서게 만든 화제의 아이템이 됐다.

농심에서 출시될 메론킥 사진

바나나킥이 왜 도넛이 됐을까? 브랜드의 계산된 한 수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농심은 바나나킥과 신제품 메론킥 등을 묶어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 형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페와의 협업, 현지화된 메뉴 개발, K-팝 팬덤 활용까지 이어지는 마케팅 전략은 단순한 과자 수출이 아닌, ‘먹는 콘텐츠’로의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 입맛도 사로잡을까? 전문가들의 시선은 갈린다

전문가들은 “K-팝과 K-푸드의 결합은 소비자 감성까지 건드리는 전략”이라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바나나 향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분석한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 반응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반대로 “문화와 브랜드가 결합한 경험은 전파력이 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금 이 흐름의 시작이 한 명의 아티스트와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브랜드 입장에서 가장 강력한 스토리텔링 자산이다.

이제 바나나킥은 단지 과자가 아니라 ‘문화’가 되었다. 제니의 말 한마디로, 미국 디저트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이 변화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일까, 아니면 K-브랜드 확장의 서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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